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고양이를 키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양이와 관련된 공간을 직접 방문하며 교감을 나누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고양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나 섬, 그리고 도시 전체가 고양이와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잡은 곳들은 고양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집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마을, 해외 고양이 여행지, 그리고 2025년 기준 최신 고양이 여행 트렌드를 정리해 본다. 고양이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1.고양이마을, 고양이 천국을 걷다
우리나라에도 고양이를 테마로 조성된 ‘고양이마을’이 여럿 있다. 이들은 단순히 고양이 그림이 있는 관광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길고양이들과의 공존을 바탕으로 한 지역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는 전라북도 전주의 고양이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전주 한옥마을 근처 골목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고양이 벽화, 입체 조형물, 테마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커뮤니티도 활발하며, 고양이와의 조화로운 공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명지로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있다. 이곳은 원래 낙후된 달동네였지만, 예술 마을로 변모하면서 다양한 고양이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실제 고양이들도 마을 전역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방문객들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주며 일상 속 소소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양주의 장흥고양이마을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고양이를 테마로 한 체험형 공간과 함께, 유기묘 보호소 기능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 여행과 봉사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고양이마을들은 단순한 ‘포토존’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 보호의식을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해외여행에서 만나는 고양이의 성지
해외에는 고양이 성지라고 불릴 만한 여행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일본의 고양이 섬들이다. 아이노시마는고양이의 섬이라 불릴 만큼 고양이 인구가 많고, 주민들보다 고양이가 더 많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섬 전체가 고양이 친화적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고양이를 위한 쉼터, 간식 자동판매기, 고양이 테마 벤치까지 마련되어 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섬은 타시로지마로, 이곳은 고양이를 신성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다. 고양이가 어업의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예부터 잘 대우받았고, 지금도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애정 속에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한편, 유럽에도 고양이 성지로 손꼽히는 지역이 있다. 그리스의 사모스섬은 아름다운 에게해 풍경 속에서 고양이들이 거리와 해변을 자유롭게 누비는 천국 같은 곳이다. 관광객과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지역 주민들 역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 돌봄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또한 터키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길고양이들이 카페 의자 위, 서점 한켠, 심지어 모스크 안에서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시민들은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는 데 익숙하다. 이 도시의 고양이 문화는 영화 <케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이스탄불을 고양이의 도시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장소들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서 고양이와의 깊은 교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2025년 떠오르는 고양이 여행 트렌드
2025년 기준, 고양이 관련 여행은 한층 더 진화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고양이를 보러 가는 여행에서 벗어나, 고양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반려묘 동반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고양이 친화 숙소, 이동 서비스, 여행 아이템 등이 시장에 다수 등장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고양이 동반 입장이 가능한 카페와 공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용 유모차, 이동장, 휴대 화장실 등 고양이 여행용품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여행사들도 고양이와 함께하는 맞춤형 여행 상품을 기획 중이며, 고양이 보호소와 연계된 봉사 여행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고양이 문화 체험형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고양이 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샤노와르 테마 카페, 영국의 찰스 디킨스의 고양이 기념관 등은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예술,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콘텐츠화된 고양이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고양이여행, #CatTravel, #집사투어 등의 해시태그는 여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고양이와의 교감을 세상에 공유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는 고양이와 함께 떠나는 브이로그 영상이 수천 개 이상 업로드되고 있으며, 관련 인플루언서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반려동물 문화 확산이 아니라, 고양이와의 교감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올해에는 이러한 트렌드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다.
결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고양이 성지순례는 그저 특별한 여행이 아니다. 고양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힐링하고,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의 고양이마을, 해외의 고양이 섬과 도시, 그리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펫투어까지. 당신이 진정한 집사라면, 지금이 바로 고양이와 함께 떠날 시간이다. 새로운 추억과 감동을 위해, 지금 고양이 여행지를 검색해보자!